SK㈜는 계열사 관리와 그룹 홍보기능을 맡고 최태원 회장은 SK㈜ 대표이사 회장 자격으로 그룹을 총괄하는 구도다.
SK그룹은 앞으로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추진하되 그룹의 브랜드와 문화를 공유하는 형태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6월 최 회장 구속을 계기로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없애면서 자회사 관리는 SK㈜ 투자회사관리실로, 홍보기능은 SK텔레콤 산하 기업문화실로 옮겼다.
SK텔레콤은 15일 인사에서 이노종 기업문화실장을 SK아카데미(연수원) 원장으로 발령했다. 대신 SK텔레콤 기업문화실이 맡던 그룹 홍보기능을 확대 개편되는 SK㈜ 홍보팀에 넘기되 SK브랜드와 기업문화공유작업은 기업문화실에서 계속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는 원래의 에너지 및 화학사업에 자회사 관리 및 그룹 홍보기능이 추가돼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됐다.
이는 SK㈜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해운 SK엔론 SK제약 SKC 등 SK 계열사의 대주주여서 주주 권리행사 차원에서 자회사를 관리한다는 뜻에서 이뤄졌다.
SK그룹은 또 이사회 중심의 계열사 독립경영을 해 나가되 느슨한 형태의 네트워크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룹의 핵심회사인 SK㈜와 SK텔레콤의 대표이사로 구성된 ‘SK경영협의회’를 구성해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내년 주총에서 소버린과의 명분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그룹체제를 완전히 해체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의지”라며 “지주회사인 SK㈜를 중심으로 한 독립경영체제를 반드시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는 독자생존 능력이 의심받는 상황이어서 경영진의 외부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무작정 독립경영을 요구하는 것은 계열사의 주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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