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한 그램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이정재(李晶載) 금융감독위원장과 만나 “뉴욕증시 하락은 스페인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정권 교체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고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후퇴했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올해 미국의 증시 상황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핵문제 등으로 다소 어려웠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한국의 경기 전망을 보다 좋게 보고 있다”며 “UBS도 올해 한국에서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램 부회장은 2002년까지 18년간 미 의회 상원의원을 역임했고 부인인 웬디는 한인 3세로 미국 상품선물거래(CFTC) 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국민투신운용 폴 암스트롱 운용총괄상무(CIO)도 이날 탄핵안이 가결된 12일의 주가 급락에 대해 “스페인 테러 사건 등으로 이미 그 전날 세계 증시의 하락이 시작됐다”고 해석했다.
그는 “탄핵이 아니어도 어차피 총선 자체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져오는 변수”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향후 정치적 불안에 따른 증시 변동성도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암스트롱 상무는 올해 초 국민투신운용에 들어오기 전까지 홍콩과 영국 등에서 33년 동안 투자 업무를 해온 금융 전문가다.
그는 “정부가 신용불량자 구제 대책 등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배드뱅크를 만드는 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은 모럴 해저드를 조장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주장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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