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들 외화예금 활용해보세요”…환율 변동기 대처법

  • 입력 2004년 3월 17일 16시 30분


H씨는 지난해 말 두 자녀와 부인을 캐나다에 보내고 이른바 ‘기러기아빠’가 됐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상승(원-캐나다 달러 환율 상승)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생활비를 보내느라 부담이 커진 H씨는 매일매일 은행 환율표를 지켜보게 됐고 환율 급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특히 한국 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가 있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달러의 가치는 미국 달러나 원화와 비교해 계속적인 오름세다. 반면 미국 달러는 원화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다가 최근 반등하는 등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두 나라 통화의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환율은 복잡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반영해 움직이므로 주가만큼이나 예측하기가 어렵다. 외화의 환율이 비싸다고 무조건 기다릴 수도 없고 환율이 떨어진다고 계획도 없이 무작정 달러를 살 수도 없다.

전문가들은 외화예금을 잘 활용하라고 권한다.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여유 자금으로 외화를 구입해 통장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달러로 송금하라는 것. 이는 적립식 투자나 주식투자에서의 ‘물 타기’처럼 외화의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추고 환율 변동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송금횟수도 가능하면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송금수수료와 지급은행수수료를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들이 다양한 환전 및 송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잘 따져서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주문형 환율 예약 서비스’는 환율이 미리 정한 수치에 도달하면 은행이 알아서 외화를 사거나 팔아준다. ‘인터넷 환전 및 송금클럽‘에 가입하면 외환을 더 싸게 살 수 있다. 일부 은행은 ‘맞춤형 환율통지서비스’도 제공한다. 본인이 희망하는 환율에 가까워지면 e메일 또는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것.

또 주거래은행에서 환전 또는 송금을 하면 실적에 따라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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