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적금 대출 신용카드기능까지 “전자통장안에 있소이다”

  • 입력 2004년 3월 17일 16시 40분


전자통장은 생김새가 보통의 신용카드와 같다. 그러나 이 카드에 부착된 IC칩에는 30여개의 은행 계좌정보가 입력된다. 과거 30개 종이통장으로 하던 업무를 카드 하나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제공 국민은행

전자통장은 생김새가 보통의 신용카드와 같다. 그러나 이 카드에 부착된 IC칩에는 30여개의 은행 계좌정보가 입력된다. 과거 30개 종이통장으로 하던 업무를 카드 하나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제공 국민은행

국민은행이 8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앞으로 3∼4년 뒤에는 대부분의 고객이 종이통장이 아니라 모바일 뱅킹이나 전자통장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 하나로 모든 금융업무 가능=전자통장은 쉽게 말해 집적회로(IC)칩을 붙인 은행 카드다. 고객은 은행 창구 앞에 설치된 ‘핀 패드’라는 인식기에 이 카드를 통과시킨 뒤 6∼8자리의 개인고유 식별번호를 입력해 본인임을 확인한다. 이 때문에 종이통장과 도장, 주민등록증을 갖고 갈 필요가 없다.

국민은행의 경우 IC칩에 모두 30개의 계좌정보를 담을 수 있다. 여러 개의 통장이 단 하나의 카드로 통합되는 셈이다.

거래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종이통장의 경우 ‘통장정리’를 해야 하지만 전자통장 이용 고객은 은행에 설치된 거래명세 출력기나 인터넷 뱅킹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당장은 입금과 인출 기능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장차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 전자통장은 기존의 현금카드 등 ‘마그네틱 카드’와 달리 IC칩과 여러 단계의 보안체계를 사용해 복제나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은행들을 밝히고 있다.

▽어떤 은행이 어떤 준비 하고 있나=국민은행은 두 달 동안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지점 고객들을 상대로 시범운영을 하고 5월부터 모든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나은행도 올 5월부터 전 영업점에서 현금카드 서비스를 시작해 전자화폐, 신용카드, 교통카드 기능 등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대학교 병원 등과 제휴해 신분증 기능까지 포함한 다기능 전자통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본점 영업부와 여의도지역 9개 점포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 산하 광주 경남은행과 함께 증권 카드 기능까지 포함한 다기능 통합카드를 올해 하반기에 발급할 예정.

신한은행도 전 영업점에 핀 패드를 설치했으며 이달부터 6월까지 고객 1000여명을 상대로 시범서비스를 거친 뒤 하반기 중 전 영업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조흥은행도 4월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온라인 전자통장도 나와=제일은행은 온라인 거래를 하면 혜택을 주고 창구 거래를 하면 수수료를 내는 ‘e클릭 통장’을 15일 내놓았다.

다른 은행의 전자통장처럼 카드를 이용해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등을 할 수 있다. 제일은행은 가입과 동시에 일반 보통예금보다 높은 우대금리를 주고 카드 이용금액의 0.5%를 적립해 현금으로 돌려준다.

그러나 200만원 이하의 돈을 창구에서 출금하려면 수수료 1000원을 내야 한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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