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따라 상품 자유전환 ‘엄브렐러 펀드’

  • 입력 2004년 3월 17일 16시 45분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받쳐 드는 게 상책이다. 투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가가 오르기만 기다리는 것보다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있는 ‘우산’을 찾는 게 낫다.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과 주식 등으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엄브렐러 펀드’는 이런 ‘우산’ 기능이 돋보이는 펀드. 이름처럼 여러 유형의 펀드가 마치 우산살처럼 묶여 주가 하락 시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대한투자증권의 양규형 종합자산팀장은 “‘엄브렐러 펀드’는 금액 제한이 없고 장세에 따라 펀드를 갈아타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형 상품”이라고 말했다.

‘엄브렐러 펀드’는 직접투자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이지만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알맞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엄브렐러 펀드’는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인 ‘리버스인덱스 펀드’를 자(子)펀드로 넣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구성됐다. 또 당일 주식시장의 종가를 보고 당일 환매(전환) 신청도 가능해져 간접투자를 시작하는 초보 투자자들도 도전해 볼 만하다.

예를 들어 상승장이 예상되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하락장에서는 ‘리버스인덱스 펀드’에 투자를 해 수익을 내는 식이다. 장세 판단이 어려우면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었다가 전환 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옮겨 수익을 내면 된다.

현재 신형 ‘엄브렐러 펀드’ 상품을 내놓은 곳은 대투증권, 대신증권, LG투자증권, 푸르덴셜증권, 한투증권 등이다.

대투증권의 ‘클래스원 엄브렐러 펀드’,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엄브렐러 펀드’, 대투증권의 ‘타겟 엄브렐러 펀드’ 등은 ‘인덱스 펀드+리버스인덱스펀드+MMF’ 등 3가지 자펀드로 구성돼 있다.

LG투자증권의 ‘마이스타일 엄브렐러 펀드’는 ‘신종 MMF+불마켓 혼합형 펀드(주가지수 상승시 이익)+베어마켓 혼합형 펀드(주가지수 하락시 이익)’ 등으로 짜여 있다.

푸르덴셜증권의 ‘BK프리 엄브렐러펀드’는 ‘나폴레옹펀드(주식형펀드)+불인덱스펀드+베어인덱스펀드+MMF’ 등 4종으로 구성됐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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