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구택(李龜澤·58)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철강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세계적으로 과잉 생산설비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2년6개월 전만 해도 과잉생산으로 철강가격이 형편없이 낮았을 정도로 철강은 과잉 생산설비 문제를 안고 있다”며 “여기에다 투자과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의 철강산업까지 가세할 경우 지금처럼 고가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3000만t을 생산하는 데는 30년이 걸렸지만 중국은 1년에 3000만t을 추가 생산하고 있다는 것.
이 회장은 하반기 철강가격 전망에 대해 “가격이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철강의 원재료 가격이 작년에 비해 40∼50% 인상되는 등 포스코도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석탄 부족이 심각해 ‘안전한 수준’ 이하로 재고량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관련 업계가 요구하는 철강가격 인하는 현재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장기적으로 철광석이 풍부한 중국이나 인도에 현지 제철소를 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최근 설립한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제조 사업장 외에 추가 사업장을 건립하기 위해 중국 및 인도와 꾸준히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10년 안에 제강능력을 국내 4000만t, 해외 1000만t 체제로 구축하는 것이 포스코의 계획이다.
이 회장은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 “소유와 경영이 확실히 분리된 방식의 모범을 보일 것”이라며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에서 (정당한 방식으로)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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