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1만8000명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그동안 급여일인 매월 10일 조합원 1인당 기본급의 0.9%를 조합비로 징수해 총 4900만원(연간 5억8300만원)을 급여일로부터 일주일 이내 상급단체인 금속산업연맹에 납입해 왔다.
현중 노조가 두 달째 연맹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은 △‘현중 노조를 중심으로 분신대책위를 재구성하자’는 제의를 민주노총이 거부했고 △민주노총이 현중 노조측에서 분신사건에 대해 노동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않았다며 현중 노조를 중징계하려고 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상급단체가 단위노조의 입장을 무시하고 강경투쟁만 이끌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맹비 납부를 계속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까지 국내 노동운동을 주도하다 지난해까지 10년째 무분규를 기록 중인 현중 노조가 과연 이번 분신자살 사건으로 민주노총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주목된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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