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 김남구(金楠玖·사진) 사장은 18일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 사업을 강화하고 최고의 투자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사장은 “현재 매물로 나온 LG증권 대우증권 등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큰 관심이 없다”며 “30년간 축적된 자산운용의 노하우와 고객 네트워크를 가진 한투 대투의 인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각 주간사회사인 모건스탠리에 인수 의향을 밝히고 두 회사의 실사 내용을 제공받아 검토 중이며 다음달 중순경 인수 예비 제안서를 낼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부실 규모와 인수 금액 등이 앞으로 변수라는 게 그의 판단.
그는 “현대투신을 기준으로 인수금액을 산정해보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현대투신의 경우 지분의 80%를 3555억원에 넘기고 나머지 추가 옵션이 붙었는데 4000억∼5000억원 정도라면 충분히 인수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투 대투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정 조직만 분할 인수하는 방법 등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하나은행 인수설에 대해서는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없어 실현 불가능하다”며 “하나은행이 한투 대투 인수에 나서더라도 투자은행 업무 분야 등에서는 여전히 전략적인 제휴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7일 동원증권 사장으로 취임해 동원금융지주대표를 겸하고 있는 그는 “투자은행 업무와 자산운용 업무를 양대 축으로 회사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며 “투신사와 차별화되는 ‘자문형 랩’ 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등 리서치와 상담 기능을 갖춘 증권사의 강점을 살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