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 창업 3인의 성공전략 “처음 2∼3개월 홍보에 집중”

  • 입력 2004년 3월 18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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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쿠션의 진드기와 곰팡이를 무료로 청소해주어 구전효과를 보고 있는 ‘알렉스 구미점’의 김민수씨.
작은 쿠션의 진드기와 곰팡이를 무료로 청소해주어 구전효과를 보고 있는 ‘알렉스 구미점’의 김민수씨.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창업자금. 그중에서도 점포를 구할 때 들어가는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이 가장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무점포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사업을 알리는 게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무점포 사업의 최대 관건은 홍보”라며 “사업 시작 후 2∼3개월은 소득에 대한 욕심보다 널리 알린다는 생각으로 홍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 진드기-곰팡이 제거 사업

▽진드기와 곰팡이 제거사업=경북 구미시에서 진드기와 곰팡이 등을 제거해주는 업체인 알렉스(www.allerx.co.kr) 구미점을 운영하는 김민수씨(35)는 깨끗한 환경을 중시하는 고객의 마음을 읽고 지난해 10월 창업했다.

새 업종인 데다 무점포로 운영하는 점에 특히 끌렸다. 점포 없이 시작하는 대신 첫 달 홍보비로 500만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지역과 밀착된 홍보를 위해 구미 시내 전체 아파트 게시판에 광고를 게재하고 시가 운영하는 게시판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단지와 스티커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러나 가장 큰 홍보수단은 역시 구전(口傳)이었다. 서비스를 받아본 고객들이 아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사업 초기 전단지를 돌릴 때보다 훨씬 많은 주문이 들어왔다.

김씨는 “주부들이 작은 천 제품을 무료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안 된다’는 말은 금물”이라며 “고객과 적절하게 타협을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 고객층은 5세 미만 아이를 둔 주부나 호흡기 환자 등이다. 김씨는 작은 쿠션의 경우 무료로 서비스하고 아로마향까지 뿌려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300만원과 장비구입비 860만원 등을 포함해 총 1357만원. 김씨는 하루 평균 3건의 주문을 받아 월 5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800만원으로 DVD배달점을 자신의 집에 차린 ‘매일매일 대구점’의 이원규씨.

#2 DVD 배달 대여점

▽DVD 배달대여업= 평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즐기던 이원규씨(29)는 1월 무점포 형태로 DVD배달점(www.irentdvd.co.kr) ‘매일매일 대구점’을 차렸다.

2년 정도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모은 1000만원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다 자신의 취미와도 어울리는 일을 선택한 것.

이씨는 DVD타이틀 구매비 600만원과 가맹비 2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혼자 사는 방에 컴퓨터와 DVD를 정리해 두고 혼자 일하고 있다.

그는 전단지에 무료 쿠폰을 부착해 첫 1편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방법으로 고객을 확보했다. 할인매장에 나가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씨는 “무점포 사업에서 게으름은 가장 큰 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7시에 일어나 DVD와 회원명단을 정리하고 낮 12시부터 길거리 홍보에 나선다.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는 배달에 집중한다.

현재 주문의 60%는 본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을 통해, 나머지는 전화로 들어온다. 인터넷이든 전화든 주문 후 30분 안에 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현재 300명 수준인 회원 수가 500명으로 늘어날 때까지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창업 후 1개월 만인 2월 2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화가 걸려오면 무조건 현장으로 달려가 욕실 재생 상담에 임하는 ‘우리욕실 강서점’의 이영수씨. 사진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3 타일 재생업

▽타일 재생업= 이영수씨(40·우리욕실 강서점)는 욕실의 타일을 깨끗하게 재생해 주는 사업을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7년 동안 시설관리 업무를 한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23만원을 받고 욕실 청소와 보수를 해주니 가격경쟁력도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타일 재생업은 특수약품을 사용해 타일의 묵은 때를 벗겨낸 뒤 세면대와 욕조 주변의 곰팡이를 말끔히 없애주는 사업.

타일을 뜯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백만원하는 리모델링 비용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사업 초기에는 리모델링으로 착각하는 고객이 많아 상담 전화의 대부분이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씨는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상담전화가 걸려오면 무조건 현장을 방문해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며 “현장에서 친절하게 상담해 주면 홍보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또 다른 고객 확보 비결은 ‘하루 한 집 시공’이다. 수익만을 생각한다면 하루 두 집을 방문할 수도 있지만 내 집처럼 꼼꼼히 시공하기 위해 한 집만 맡는다.

그는 홍보를 위해 조만간 노인정이나 공중화장실을 정해 무료 시범공사를 할 예정이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700만원과 물품비 400만원 등 모두 1400만원. 이씨는 월평균 500만∼6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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