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와 박 총재를 포함한 재경부와 한은 간부 18명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식집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 이 부총리와 박 총재는 경제문제와 관련한 공식석상에서는 여러 차례 만났지만 간부들을 이끌고 식사모임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저녁식사는 소주로 시작해 폭탄주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재경부와 한은의 사이가 좋아야 경제가 안정된다”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또 박 총재는 “이 부총리가 경제의 중심을 잡아 (탄핵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 부총리는 “한은 총재의 연봉이 시중은행장보다 낮으면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낮아 보일 수 있으니 총재 연봉을 많이 올리시라”고 말했다. 이에 박 총재는 “지금도 많이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참석자 중 1명은 “2시간반 정도 자리가 이어지면서 양측 간부 사이에서 한은 독립과 관련해 날카로운 신경전이 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경부와 한은의 협조체제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