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당기순익 63% 감소…작년 총 1조8591억 흑자

  • 입력 2004년 3월 21일 17시 50분


23일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2개 금융지주회사와 8개 시중은행이 일제히 2003회계연도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금융회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사실상 결정된 지배구조 및 경영진 개편을 공식화한다. 또 주총을 계기로 내부 정비를 마무리하고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등 변화된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무한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주주들에 대한 배당은 부실채권 처리 규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지배구조와 경영진 개편 확정=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우리금융지주회사 및 신한금융지주회사의 향후 지배구조와 경영진 내용이다.

금융지주회사 및 시중은행 주총 예정일
날짜회사 및 은행
23일국민은행
25일신한금융지주회사, 신한은행, 조흥은행, 우리은행
26일하나은행
29일제일은행
30일우리금융지주회사, 한미은행, 외환은행

우리금융은 30일 황영기(黃永基) 신임 회장을 공식 선임한다. 황 회장은 적어도 1년 동안 우리은행장을 겸할 예정이어서 회장 및 은행장 겸임 체제로 지배구조가 바뀐다.

이에 앞서 25일 우리은행은 황 행장을 공식 선임하고 이종휘(李鍾輝) 민종구(閔鍾九) 두 수석부행장 체제를 출범시킨다.

우리금융의 변화에 신한지주는 안정으로 맞선다. 신한지주는 25일 주총을 열고 나응찬(羅應燦) 회장과 최영휘(崔永輝) 사장의 연임을 확정한다.

두 경영인의 임기 만료일은 9월 1일이지만 이번 주총을 통해 2007년 2월까지 새 임기가 보장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임기 말 권력 누수를 막고 신한 및 조흥은행 합병 등에 따른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씨티그룹의 투자 결정을 이끌어낸 하영구(河永求) 한미은행장은 연임이 확실시된다. 국민은행은 이사회 회장제를 폐지하고 사외이사 가운데 의장을 선출한다. 외환은행도 로버트 팰런 행장, 리처드 웨커 부행장으로 구성된 외국경영인 체제가 공식 출범한다.

이재연(李載演) 한국금융연구원 은행팀장은 “은행들이 새 경영진을 중심으로 개인자산운용부문 영업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따라 배당 희비 교차=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19개 은행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16조8876억원으로 전년보다 12.9%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가계 및 기업, 카드사업 부문의 부실이 커 대손충당금을 쌓고 남은 당기순이익은 63.4% 줄어든 1조8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충당금을 쌓고 적자를 낸 국민 조흥 외환 제일은행은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3630억원의 흑자를 낸 신한지주는 액면가 대비 12%(600원), 5172억원을 번 하나은행도 10%(500원)의 현금배당을 각각 실시키로 했다.

한미은행과 우리금융도 각각 3%(150원)와 2%(100원)의 현금배당을 할 계획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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