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母기업 주목…증시 상승 기대 커지며 시선집중

  • 입력 2004년 3월 21일 18시 44분


올해 기업공개시장(IPO)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장, 등록을 시도하는 회사를 거느린 모(母)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LG필립스LCD 조선호텔 등 대형사를 포함해 모두 3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예비등록심사를 청구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서울옥션 인프라밸리 등 166개에 달한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작년에 낮은 공모가 등을 이유로 IPO를 꺼리던 기업들이 다시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LG투자증권은 최근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3월 주총 시즌 이후에는 신규 상장, 등록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된다”며 “이 움직임이 모기업의 주가를 올리는 테마가 될 가능성을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자회사가 상장, 등록된다고 해서 모회사의 이익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회사가 지급하는 배당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자회사의 자금조달 능력 개선에 따른 모회사의 부담 감소 △자회사의 지분이 장부가격이 아닌 시가로 평가되는 데 따른 가치 상승 등의 효과가 있다.

과거 사례를 따져보면 외환은행(자회사 외환카드) LG투자증권(LG카드) STX(STX조선) CJ(CJ엔터테인먼트 ) 등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는 자회사의 상장, 등록 공시일부터 실제 상장일까지 종합주가지수보다 13.63%포인트 더 올랐다.

LG투자증권 김중곤 연구원은 “자회사의 기업공개와 회계적 차원의 이익과는 논리적 연관성이 적지만 시장은 기업가치 상승 등 경제적인 관점의 이점을 미리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목되는 모기업은 LG전자와 신세계 파인디지털 등이다.

LG전자는 TFT-LCD 시장의 강자인 LG필립스LCD의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거래소 상장을 검토 중인 조선호텔의 지분을 96%, 파인디지털은 하반기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업체 위트콤의 지분 49.2%를 갖고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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