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代이은 경쟁…학원 프랜차이즈 회사

  • 입력 2004년 3월 22일 16시 58분


‘이루넷’과 ‘디지털 대성’. 국내 학원업계의 양대 산맥인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의 2세들이 경영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학원 프랜차이즈 회사들이다.

이 두 학원은 1965년 같은 해에 설립돼 지금까지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루넷과 디지털 대성은 부모 세대에 이어 2대째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루넷은 종로학원 설립자인 정경진 회장의 차남 해승씨가 경영을 맡고 있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등록해 선발 교육주로서의 명성을 지켜 왔다.

이루넷보다는 늦었지만 디지털 대성도 지난해 2908 대 1의 놀라운 공모주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디지털 대성의 실질적 소유자는 대성학원 설립자인 김만기 회장의 장남인 김석규 대성출판㈜ 사장이다.

디지털대성과 이루넷은 현재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 분야에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고 중고교생의 온라인 학습사업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다.

이루넷은 ‘종로엠스쿨’ ‘아인스학원’ ‘위싱웰 영어전문학원’ ‘스와튼 SAT’ ‘리케이온 어학원’ ‘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대성은 ‘대성N스쿨’ ‘초등 제넥스학원’ ‘온라인 학원 대성마이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규모는 이루넷이 조금 더 크지만 19일 현재 주가는 디지털 대성이 5150원으로 이루넷(4420원)보다 높다.

두 회사는 서로 라이벌 의식을 느끼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루넷 관계자는 “디지털 대성이 설립되면서 이전에 난립하던 학원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정리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에게 자극도 된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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