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무대인 동남아 가전시장서 韓國기업 돌풍

  • 입력 2004년 3월 22일 18시 45분


전통적으로 일본기업의 독무대였던 동남아시아 가전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일본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잇따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태국 세탁기 시장의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1999년에만 해도 1위 히타치, 2위 마쓰시타, 3위 LG전자의 순이었으나 작년 4∼9월에는 1위 LG전자, 2위 삼성전자, 3위 히타치로 바뀌었다.

컬러TV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1위였던 마쓰시타의 자리를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컬러TV와 DVD 등 6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세탁기 외에 전자레인지와 PC용 액정모니터 등 3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중형 세탁기의 경우 판매가격도 1만9000바트(약 33만원)로 일제와 거의 같은 수준. 접시 5개와 세제 세트를 끼워주는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싱가포르 세탁기 시장에서도 한국 가전업체의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세탁기와 냉장고 시장점유율 만년 1위업체인 마쓰시타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태국의 경우 대형 슈퍼의 가전제품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한국 메이커들은 대형 슈퍼를 집중 공략한 반면 일본 메이커들은 골목점포 개척에 치중한 것이 시장점유율 역전의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에 따라 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들은 대형 슈퍼에 대한 판매를 강화해 향후 3년 이내에 한국을 따라 잡는다는 계획이지만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일본의 역습은 물론 중국업체들의 저가(低價) 공략까지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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