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는 “예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당장 숨통이 트였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가전업계는 “제품의 가격 인하 폭이 적어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내수회복에 도움=특소세 인하 폭이 20%에 불과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내수침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인하 폭이 크지는 않지만 자동차 구매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승용차 가격은 소형차(1500cc)가 평균 17만원, 중형차(2000cc)는 27만원, 대형차(3500cc)는 128만원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것.
KAMA 김소림 이사는 “특소세 인하로 2만3000여대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2000cc를 초과하는 중·대형차의 혜택이 커 1만대 이상 판매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매출도 약 43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구매 유발효과는 미미=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내수 진작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반응이 주종을 이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장 많이 팔리는 에어컨 제품은 5만원 안팎, 프로젝션TV는 10만원 정도의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소비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워낙 내수가 부진해 이번 특소세율 인하가 소비자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격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도 “특소세율을 인하했다고는 하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12평형 에어컨의 경우 120만원의 소비자가격에서 5만원 정도만 떨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매유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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