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주총서 패하면 현대 손뗀다"

  • 입력 2004년 3월 25일 01시 23분


금강고려화학(KCC)이 30일로 예정돼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대그룹에 진다면 경영권 장악 의지를 버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보유주식을 팔아 정리하면서 5개월여를 끌어온 현대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을 끝내겠다는 뜻이다.

KCC 고위관계자는 24일 “정몽진 회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현대엘리베이터 주총까지 최선을 다하되 주총에서 지면 현대그룹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3일 현대상선 주총에서 현대그룹에 졌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범 현대가문이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그룹을 인수하는 것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CC는 주총에서 이겨 경영권을 장악하면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그룹을 견실하게 키울 계획이다.

KCC는 예정대로 공개매수를 실시하되 이번 주총에서 지면 현재 보유 중인 지분 16.11%와 공개매수로 사들인 지분 8% 등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모두 팔기로 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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