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현대그룹 경영권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주총 이후 주식을 모두 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상선 주총에서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이 중립을 선언하고 나머지 범 현대가문 회사들도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중립을 선언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약 28%이기 때문에 KCC가 주총에서 범 현대가문(15%)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주총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가문의 도움없이 KCC 혼자서 현대그룹을 인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총후 주식매각을 통해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
일각에서는 KCC가 17.6%를 지닌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벼랑끝 전술'을 구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끝나게 되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이번 주총에서 KCC를 지지하지 않겠느냐는 것.
한편 현대그룹은 25일 보도자료에서 "KCC가 주총에서 패배하면 현재 보유중인 16.11%와 공개매수 지분 8% 등 24.11% 전량을 장외매매 형식으로 현대측에 팔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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