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현대家 중립선언에 ‘퇴각’의사 밝힌 배경은

  • 입력 2004년 3월 25일 18시 41분


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지면 현대그룹 경영권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CC는 현대그룹 경영권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주총 이후 주식을 모두 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상선 주총에서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이 중립을 지킨 것으로 볼 때 범현대가문 회사들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도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약 28%이기 때문에 KCC가 주총에서 범현대가문(15%)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가문의 도움 없이 KCC 혼자서 현대그룹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총 후 주식을 매각해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

일각에서는 17.6%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해 KCC가 ‘벼랑 끝 전술’을 구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끝나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이번 주총에서 KCC를 지지하지 않겠느냐는 것.

한편 현대그룹은 25일 “KCC가 주총에서 패배하면 현재 보유 중인 16.11%와 공개매수 지분 8%를 모두 장외매매 형식으로 현대측에 팔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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