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능력과 실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나치게 자사 이기주의에 흐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에 은행 증권 투신 등 금융업계에서 1, 2명에 불과하던 외국인이나 외국계 금융회사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났다.
시중은행장에서 외국계 CEO는 절반을 넘어섰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씨티은행 출신이고.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뱅커스 트러스트 서울지점에 입사한 뒤 8년간 근무했다. 최동수 조흥은행장도 호주 웨스트팩은행 서울지점장 등을 거쳤다.
제일은행의 로버트 코헨 행장과 외환은행의 로버트 팰런 행장을 합하면 8개 은행 중 국민(김정태), 하나(김승유), 신한(신상훈)을 제외한 5명이 외국계 은행 출신 CEO다.
35개 증권사(외국계 지점 제외) 중에도 브릿지(윌리엄 대니얼), KGI(마이클 창),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티모시 헴스), 푸르덴셜투자(크리스토퍼 쿠퍼), CLSA코리아(데이비드 코터키오) 등 5개 회사의 CEO가 외국인이다.
32개 투신운용사 중에는 농협CA(필립 바체비치), 신한BNP파리바(리처드 발롱티), 조흥(로이홍), 프랭클린템플턴(마이클 리드), 하나알리안츠(오이겐 뢰플러) 등 5명이 외국인이다.
최장봉(崔長鳳)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 및 외국계 CEO의 장단점이 있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 감독당국도 CEO 적격성 심사를 할 때 형식에 치우치지 말고 이들에 대한 시장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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