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설비투자 올 25%증가 中企 6%감소… 양극화 심화

  • 입력 2004년 3월 25일 18시 41분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대기업은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지만 중소기업은 투자를 오히려 축소할 계획이어서 기업규모에 따른 산업 양극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최근 국내 77개 업종 2828개 업체를 대상으로 ‘2004년도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상업체들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 규모는 5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산업(34.9%)의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철강(87.8%) 자동차(37.6%) 반도체(34.6%) 등이 설비투자를 크게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은 전력(19.8%) 유통(37.6%) 통신(8.3%) 업종이 투자를 이끌면서 전년도의 3.4% 감소에서 벗어나 17.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년도(27.4%)에 이어 31.7%의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조사된 반면 중소기업 투자는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3.4% 감소)보다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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