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진 ㈜놀부사장 “꿈을 갖고 도전하면 성공인생 보여요”

  • 입력 2004년 3월 25일 18시 43분


“꿈을 갖고 도전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얻는 결과는 확연히 다르지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국내 최대 한식 체인업체를 일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놀부의 김순진(金順辰·52·사진) 사장이 그 주인공.

김 사장은 25일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주일 순천향대 총장은 “김 사장이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회사를 국내 최대 외식기업으로 키워냈다”며 “연구 개발하는 지식경영,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경영 등을 실천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980년대 초반 남편이 사업에서 실패하자 농산물 노점상을 하며 가사를 이끌었다. 87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12평짜리 ‘놀부보쌈’을 시작한 게 현재 ㈜놀부의 모태. ㈜놀부는 보쌈, 부대찌개, 솥뚜껑 삼겹살, 유황오리 등 체인점 분야를 다양화해 현재 가맹점만 360여개, 본사 직원 600여명에 이르게 됐다.

김 사장은 “보잘 것 없는 나를 칭찬해 줘서 그 격려에 힘입어 열정적으로 살았다”며 “명예경영학박사는 학계에서 주는 것이라 영광스러우면서도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96년 44세의 나이로 공부를 시작해 그해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우송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금은 경원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또 21세기 여성 CEO연합 회장과 한국상록회 총재직도 맡아 폭넓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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