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FTSE 亞太사장, “한국 선진국그룹 편입 9월 결정”

  • 입력 2004년 3월 26일 18시 34분


“한국을 FTSE지수 선진국 그룹으로 편입시킬 수 있는지는 올 9월에 최종 결정된다.”

세계적인 투자지표인 FTSE지수를 운영하는 영국 FTSE그룹의 계열사인 ‘FTSE 아시아·태평양’의 폴 호프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준선진국 그룹에 편입된) 한국과 대만을 선진국 그룹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증시의 선진화 정도 등을 평가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만약 평가를 거쳐 한국의 선진국 편입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편입은 내년 3월 이후에나 이뤄진다. 국제 투자가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최소 6개월 동안의 준비 기간을 두기 때문이다.

또 한국이 선진국 진입 기준에 미달된다고 판정되면 ‘관찰 대상’으로 분류돼 6개월마다 열리는 지수조정심의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된다.

호프 사장은 “시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준은 경제력인데 한국은 다른 선진국과 비슷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현재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평가되는 ‘외국인 통합계좌 허용’ ‘공매도 허용’ 등 5가지 사항을 충족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FTSE 아시아회의에서 (한국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정치 상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이번 평가에서도 증시 동향과 주가, 경제관련 규정 등만이 주검토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FTSE지수는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공동 설립한 FTSE그룹이 발표하는 국제적 금융지수로 유럽계 자금의 투자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