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업가, 中주재 영사관서 추락사

  • 입력 2004년 3월 26일 18시 34분


중국을 방문한 사업가 소모씨(62)가 25일 중국 주재 선양(瀋陽) 총영사관 13층 민원실에서 창문 밖으로 투신자살했다고 외교통상부가 26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소씨는 25일 오전 선양 총영사관에서 영사과 직원과 면담하고 나간 뒤 오후 3시반경 다시 총영사관 민원실을 찾아가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시 민원실에는 민원인 100여명이 앉아 있었고, 일부가 추락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소씨는 이날 면담 신청서에 “1992년 시작한 사업에 실패해 가정이 무너졌으며, 중국에서 식당을 경영하기 위해 한국에서 5000달러(약 600만원)를 마련해 최근 배를 타고 중국 다롄(大連)항으로 들어오다가 돈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적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씨가 면담과정에서 ‘한국에 돌아갈 무료 배편을 알아봐 달라. 난 희망이 없으며, 죽든 살든 한국에 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소씨가 그동안 중국을 78차례 방문하며 사업을 해왔으며 국내엔 이혼한 부인과 아들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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