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중소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영난이 가중됨에 따라 범위요율을 조정해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방침이다.
범위요율은 기본보험료의 ±5% 이내에서 보험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신동아화재 제일화재 쌍용화재 대한화재 등 중소 손보사들은 다음달에 자동차보험료를 1∼3%가량 인상할 방침이다.
범위요율을 1∼3% 올리면 연 50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가입자의 경우 연 5000∼1만5000원가량 보험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말 범위요율을 내려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을 받은 뒤 원상 복귀시켰던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 동양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아직까지 범위요율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있다.
한편 2003회계연도가 시작된 작년 4월부터 올 2월까지 국내 11개 손보사가 거둬들인 보험료는 모두 7조20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7조2426억원에 비해 355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회계연도의 마지막 달인 이달 중 보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1998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1997년에 보험료 수입 규모가 6조1765억원까지 늘었다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5조280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듬해에 5조5368억원으로 회복된 뒤 2000년 6조4983억원, 2001년 7조4601억원, 2002년 7조9138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보험 가입을 기피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평균 15%가량 저렴한 온라인자동차보험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마이너스 성장 원인을 분석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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