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기업 채용인원 10% 줄어

  • 입력 2004년 3월 29일 15시 06분


올해 대기업의 인력채용이 작년보다 10%나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 등 호황업종은 인력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보통신(IT)과 금융 등은 구조조정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채용규모가 크게 줄었다. 경기회복 없이는 정부의 일자리창출노력이 별 효과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채용정보업체인 헬로잡(www.hellojob.com)은 매출액 상위 10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체 채용예정인원은 1만3653명으로 작년(1만5288명)보다 10.7%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이 가장 상황이 좋아 채용인원이 작년(5290명)보다 31% 늘어난

6940명으로 조사됐다. 작년에 2400명을 뽑았던 삼성전자는 올해 3000명을 뽑을 예정이며 LG전자는 지난해 1800명에서 올해 2300명으로 늘려 잡았다.

반면 IT업종은 채용인원이 2328명에서 935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헬로잡은 "IT관련 회사들은 신기술 개발을 위한 소수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하는데 그치고 신규채용은 결원이 생기면 보충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도 카드부실 등의 영향으로 채용인원이 1275명에서 715명으로 43% 감소했다.

헬로잡은 "영업직 중심의 경력사원만 수시채용 형식으로 소수 충원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종은 내수부진과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등의 영향으로 채용규모가 880명에서 502명으로 42.9% 감소했다. 특히 조사대상 건설업체 12개사 가운데 10개사는 아직 채용일정을 정하지 못해 경기전망을 낙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15.3%) △석유화학(-16.4%) △유통(-24.5%) △조선·기계철강·중공업(-3.0%) 등은 채용감소 규모가 비교적 작았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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