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불과 1년 전만해도 8MB 안팎에 불과했던 휴대전화 메모리 용량은 올 들어 100MB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휴대전화로 2∼3시간 분량의 동영상이나 수천장의 디지털사진을 촬영해 저장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LG전자가 최근 시판한 13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의 MP3폰 ‘LP3000’은 96MB 메모리칩을 내장한 제품. MP3 음악을 15∼20곡 저장할 수 있다. 메모리 용량으로 보면 웬만한 디지털카메라나 개인휴대단말기(PDA)와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130만 화소 캠코더폰인 ‘V420’과 뮤직폰인 ‘V410’에 96MB 메모리를 내장해 판매하고 있다. V420 단말기는 내장메모리와 별도로 플래시메모리카드(메모리스틱 듀오 방식) 슬롯이 달려있어 메모리 용량을 원하는 대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팬택앤큐리텔은 국내 최대 용량인 128MB 메모리를 내장한 2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상반기에 시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추세는 휴대전화가 디지털 융복합화(컨버전스)시대의 핵심기기로 각광받으면서 나타난 현상. 휴대전화 이용자가 대용량 메모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동영상이나 사진 등 대용량 콘텐츠를 활용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정보통신전시회 ‘세빗(CeBIT) 2004’에서도 휴대전화 분야 글로벌기업들은 디지털 컨버전스시대를 겨냥해 대용량 메모리를 내장하거나 메모리 확장 슬롯을 갖춘 첨단 단말기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팬택 이성규 사장은 “디지털 컨버전스시대에는 휴대전화가 PC를 능가하는 대중적인 정보기기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휴대전화에 내장되는 메모리 용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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