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기·전자 등 호황업종은 인력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보기술(IT)과 금융 등은 구조조정이 아직 진행되고 있어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별 효과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채용정보업체인 헬로잡(www.hellojob.com)은 매출액 상위 10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체 채용 예정인원은 1만3653명으로 지난해(1만5288명)보다 10.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고 29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이 가장 상황이 좋아 채용 예정인원은 6940명으로 지난해(5290명)보다 31%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400명을 뽑았던 삼성전자는 올해 3000명을 뽑을 예정이며 LG전자도 지난해 1800명에서 올해 2300명으로 늘려 잡았다.
반면 IT업종은 채용인원이 2328명에서 935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헬로잡은 “IT관련 회사들은 신기술 개발을 위한 소수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데 그치고 신규 채용도 결원이 생기면 보충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도 카드사 부실 등의 영향으로 채용인원이 1275명에서 715명으로 43% 감소했다.
헬로잡은 “영업직 중심의 경력사원만 수시채용 형식으로 소수 충원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종은 내수부진과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 등의 영향으로 채용 규모가 880명에서 502명으로 42.9% 감소했다.
특히 조사대상 건설업체 12개사 가운데 10개사는 아직 채용 일정을 정하지 못해 경기전망을 낙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자동차(―15.3%) △석유화학(―16.4%) △유통(―24.5%) △조선·기계철강·중공업(―3.0%) 등의 업종도 올해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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