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玄明官) 부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투자담당 임원과의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고속도로의 터널에 비유해 표현했다.
현 부회장은 이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계기로 최근 일본 부품 소재기업의 투자를 요청한 적이 있는데 한국의 노사문제와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투자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면서 한국의 열악한 경영환경을 꼬집었다.
그는 또 “출자제한제도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한 제도”라면서 “기업에 투자나 출자를 못하게 하면 나가서 뭘 갖고 싸우란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 부회장은 “산자부는 우리의 친정이기 때문에 이런 말도 한다”며 스스로 (긴장된) 분위기를 진정시킨 뒤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희망한다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전경련 관계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내수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기업이 투자를 꺼리지만 정작 정부는 속 시원하게 규제를 풀어놓지 않는데 대해 현 부회장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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