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계열사 매각때 우선협상자 복수 선정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46분


대우건설, 대우종합기계, 대우조선해양 등 옛 대우계열사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복수로 선정되는 등 매각 방식이 종전과 크게 달라진다.

대우계열사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고위관계자는 30일 “대우계열사를 인수 가격만 높게 제시하는 곳에 팔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희망자가 제출하는 대우계열사 경영계획 및 인수자금 조달 방안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AMCO가 이처럼 매각 방식을 대폭 바꾼 것은 최근 쌍용자동차 매각 과정에서 나타난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쌍용차 채권단은 중국 란싱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29일 매각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등 혼란을 거듭했다.

KAMCO는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한 대우종합기계 매각부터 변경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수 희망자는 대우종합기계의 3∼5년 발전계획 및 인수자금 마련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KAMCO는 이후 자격을 갖춘 우선협상대상자를 3곳 정도 복수로 선정해 다시 가격 경쟁을 시켜 최종 후보자와 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한편 연내 매각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우계열사의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외 40여개 업체가 경합 중인 대우종합기계 매각 작업은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상이다.

31일 결정되는 대우건설 매각주간사 후보 입찰에도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모건스탠리, 씨티은행, JP모건, 도이체방크, ING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국내 증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도급순위 1위인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업체 벡텔을 비롯해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리노베이션 공사로 유명한 HRH, 세계적인 건설관리회사인 파슨스 등이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연내 매각이 무난할 전망이다.

벡텔과 파슨스는 이미 공항 도로 항만 등 이라크 재건사업권을 따낸 상태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실제 공사를 맡길 계획이다.

KAMCO는 4월 중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산업은행이 1대 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말까지 매각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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