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론 상담건수 급증…국민銀 하루만에 690억 신청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46분


25일부터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은행 지점 창구마다 대출신청은 물론 전화문의가 폭주해 일반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는 것.

3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대출승인을 받고 계좌이체까지 마친 대출 건수가 모두 211건, 166억원에 달했다. 대출승인만 받고 아직 계좌이체가 되지 않은 173건(135억원)을 합하면 판매 나흘 만에 384건, 301억원이 대출된 셈이다.

하나은행 가계영업기획부 추홍연 과장은 “당초 이달 중순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일정이 열흘 늦춰지면서 대기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머잖아 1일 100억원 대출도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전산작업이 지연돼 29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국민은행도 29일 현재 총 964건(690억원)이 접수됐으며 우리은행도 신청건수가 500건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리테일상품팀 김선욱 과장은 “이전에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았다가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 “전환대출은 은행 채권이 말소돼야 하기 때문에 신규대출보다 작업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개인상품개발팀 고정현 차장은 “콜센터와 영업 지점에 문의전화가 줄을 이어 일반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 “판매 첫날 한산했던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다”고 전했다.

주택금융공사 함태규 과장은 “모기지론은 장기대출이기 때문에 상담과 심사 등을 거치는 데 최소 3, 4일이 걸린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판매금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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