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격주간지 포천 최근호는 2054년 가상 세계 10대 기업을 선정했다. 매년 세계 대기업 순위를 발표해온 지 50년을 맞아 다시 50년 후를 예상한 것이다.
가상 10대 기업 중에는 아시아지역(중국 일본 인도)에 본사를 둔 기업이 5개나 꼽혔다. 21세기 중반에는 아시아가 세계경제의 중심지가 된다는 점을 반영한 것. 중공업은 10위권에 들지 못한 반면 첨단 정보통신기업이 대거 포진했다.
10대 기업 중 현재 존재하는 기업은 도요타, IBM, 네슬레, 뉴스코퍼레이션 등 4개뿐이다.
▽아마존베이=2015년 아마존과 e베이가 합병, 검색엔진 애스크 지브스(Ask Jeeves)를 인수해 거대 기업으로 출범한다. 단순 소매업체가 아니라 은행, 신용카드, 보험업무를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회원이 18억명에 이른다.
▽도요타=연료전지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자동차업계의 황제에 오른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마케팅 및 판매회사로 바뀐다. 신소재를 활용한 자동차는 튼튼하고 가벼우며 충격을 잘 흡수한다. 자동차의 디자인과 색상 등은 주문 입력할 수 있다.
▽지노가존=2025년 엑손과 러시아 가스업체 가스프롬이 합병한 뒤 중국 업체 지노가스를 인수해 탄생한 에너지 기업.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다. 에너지 생산과 운송, 공급을 일괄 처리한다. 중국 15억명과 세계 70억명에게 에너지를 공급한다.
▽지노바이오=중국 생물공학 기업들이 2010년 이후 국가 주도로 통합해 홍콩에 본사를 둔다. 의약 농업 생물공학 분야를 포괄한다. 인간 수명이 150세에 이르러 세포 재생을 통한 노화방지 전문 계열사도 운영하게 된다.
▽인도소프트=소프트웨어의 주도권이 인도로 넘어간다.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합병하고 본사를 뭄바이에 둔다. 소프트웨어 제작이 인간으로부터 인공지능으로 넘어가면서 ‘인공지능 외부조달(I-sourcing)’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된다.
▽IBM=2023년 음성으로 조작하는 양자컴퓨터 ‘보박스(BohrBox)’를 생산한다. 양자컴퓨터는 동시에 여러 개의 데이터를 처리해 기상 예측과 미사일 방어, 교통 통제 등에 활용된다. 2035년에는 HP와 인텔을 인수해 지배적 지위를 강화한다.
▽파텔코=전화(벨)와 TV(RCA), 인터넷(시스코), 무선전화(노키아) 기능을 합친 ‘텔레프레즌스(TP)’를 선보인다. 가정과 사무실마다 TP가 설치돼 누구나 제3의 장소로 가상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네슬레=농산물과 약품을 연계하는 새로운 음식을 생산한다. ‘건강한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기억력 촉진 초콜릿 등을 만든다.
▽나노보틱스=19세기 산업혁명을 뛰어넘는 나노(10억분의 1)혁명을 21세기 중반에 주도해 실생활에 적용시킨다. 원자 크기로 제품을 만드는 선구자로 나서고 각 가정에 레이저프린터 크기의 ‘탁상공장’을 설치해 원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도록 한다.
▽뉴스코퍼레이션=신문과 영화 잡지 도서 음악 등의 모든 매체를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미디어-텔레프레즌스(MTP)’를 활용하면 누구나 개별 경기나 장면에서 스포츠 스타나 영화배우 등으로 ‘가상 활약’할 수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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