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車 회장 배당금 556억원 1위

  • 입력 2004년 3월 31일 14시 41분


주요 그룹 총수가운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배당금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회장(명예회장 포함)이 12월 결산 계열사의 보유 지분에 대해 받는 2003 사업연도 배당금은 556억7200만원으로 전년보다 12.1%, 60억원가 량 증가했다.

정회장의 배당금은 143.4% 급증한 227억2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전년과 같은 160억6000만원을 받아 2위로 밀려났다.

정회장은 현대차가 주당 1000원, 현대모비스가 주당 1250원을 각각 배당하는 등 계열사의 실적 호전에 따른 고배당에 힘입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금 수령액이 증가했다.

이밖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배당금 71억10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43억8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36억2100만원) 등의 순으로 배당금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두산과 두산건설의 무배당으로 한푼도 받지 못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네트웍스의 지분 매각으로 배당금이 전년보다 55.7% 감소한 5억7200만원에 그쳤으며 LG 구본무 회장도 보유 지분 감소로 배당금이 57.0%나 줄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항공이 배당을 하지 않고 한진 등 계열사의 배당규모가 줄어들면서 전년보다 86.2%가 급감한 2억87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데 그쳤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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