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오른쪽 위), 타테오시안(왼쪽 위), 불가리(아래)
기존의 반지나 팔찌, 목걸이 등이 백색과 은색 등을 앞세워 은은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최근엔 강렬한 색상을 곳곳에 넣어 ‘하이라이트’를 주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크기나 디자인에 있어서도 정형화된 모습을 탈피해 강하고 이색적인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했던’ 예전 보석의 역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셈이다.
▽개성 가득한 아이템들=2003년 봄 국내에 처음 상륙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얼리의 올봄 컬렉션은 ‘젊음’과 ‘위트’란 두 단어가 떠오르게 만든 것이 특징. 수정, 토파즈, 크리스털 등의 재료를 은 또는 18K 금을 이용해 절묘하게 조합했다. 은에 검은 색상을 곳곳에 입혀 단순한 듯 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아르마니의 독수리 로고를 색다르게 재구성해 접목시킨 ‘라운드 스트립 로고’와 ‘스피리트 이글’ 디자인의 액세서리는 젊은 여성들에게 내재된 에너지와 여성적 감성을 마음껏 내뿜게 해주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메트로섹슈얼’이 대세=중성적인 느낌, 변칙적인 디자인, 스포티한 분위기로 오감을 자극하는 주얼리들이 많아지고 있다. 불가리 시계들은 시계판 지름이 전보다 5mm 이상 커진 것이 많아졌다. 클래식하고 정형적인 디자인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 특히 여성용은 남성용과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시계판이 커져 ‘중성적’인 느낌이 강해졌다.
또 시간을 보는 도구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팔찌’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시곗줄의 세부 장식을 살린 디자인도 많이 출시됐다. 또 다른 브랜드 ‘미셸 워치’는 시곗줄을 다양한 색상의 가죽으로 교체하며 ‘팔찌의 화려함’을 더욱 살려준다.
타테오시안의 남성라인은 기존의 커프링크스는 물론 목걸이 귀고리 팔찌 반지 등을 대거 출시했다. 여성 못지 않게 한층 ‘과감한 치장’을 앞세우는 도구들이다. 타테오시안의 정성호 사장은 “영국의 축구 스타 베컴의 패션연출법을 기본 콘셉트로 했다”며 “여성지향적 액세서리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의외로 댄디하고 품위있는 이미지 연출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주얼리=팔찌와 목걸이의 경계선상에 있는 새로운 액세서리도 선을 보인다. 카르티에의 ‘참(Charm) 컬렉션’이 그것. 목걸이나 팔찌에 매는 작은 고리를 뜻하는 ‘참’은 여러가지 체인에 묶이면서 다양한 멋을 연출해 낸다. 도마뱀 가죽이나 악어 가죽 위에서 이 금속 ‘참’들은 특히 찰랑거리는 소리가 더 은은하게 울려 퍼져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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