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감산… 油價 40∼42달러線 급등 예상

  • 입력 2004년 3월 31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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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배럴씩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미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국제 유가(油價)는 당분간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가 강세는 소비 위축으로 직결되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알제리와 카타르 석유장관은 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각료회의가 끝난 직후 “원유 생산량을 하루 2450만배럴에서 2350만배럴로 줄이기로 한 회원국간 합의를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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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OPEC 회의를 앞두고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실제 감산(減産)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각료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6개 회원국이 일제히 감축 강행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감축 결정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세계 원유공급량의 35%를 차지하는 OPEC가 감산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현재 배럴당 36달러 안팎(미 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에 머물고 있는 유가가 조만간 4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 뉴스는 “OPEC의 감산으로 유가가 걸프전 당시 수준인 배럴당 40∼42달러선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국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선진 7개국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9∼12개월간 0.3%가량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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