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영업소 박병용 소장은 “소비자의 문의는 평소보다 2배가량 늘었지만 실제 판매로는 잘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소세율이 인하된 3월 마지막 주의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량은 지난달 마지막 주와 비슷하거나 10% 안팎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업체 관계자들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25일부터 1주 동안 GM대우자동차의 판매량은 약 3400대로 3374대가 팔린 지난달 마지막 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GM대우측은 “신차가 출시됐는데도 판매가 크게 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내수시장이 어렵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판매대수 역시 2만1000대로 지난달에 비해 약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차 ‘투싼’이 30일부터 약 1000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약 13% 증가한 것.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오히려 24% 감소했다. 다만 예약 건수 기준으로 대형세단인 그랜저XG는 24일 이후 약 17.9%, 에쿠스는 31.7%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하폭이 큰 대형세단의 경우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지난달에 비해 판매가 약 10%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약 10∼20% 줄었다.
유통업계도 특소세율 인하에 따른 가전 및 골프용품 소비 붐이 일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소세율 인하 이후 PDP TV와 에어컨의 매출이 10∼30% 늘었지만 이는 PDP TV의 판매 대수가 많지 않아 신장률이 높게 잡힌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특소세 할인 관련 행사를 벌였지만 매출이 약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3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찾은 양혜아씨(28·경기 성남시 분당)는 “혼수용품을 사려던 차에 특소세율이 내려 좋아했는데 실제 할인 폭이 크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제 인하 폭이 크지 않아 문의만 이어지고 있다”며 “4월 세일기간에 추가 할인되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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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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