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학교급식 '원산지 허위표시' 여전

  • 입력 2004년 4월 1일 00시 01분


자치단체들이 국내산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사용토록 하는 조례까지 만들었으나 급식 납품업체들이 수입 농산물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최근 광주전남지역 학교급식 납품업체에 대해 단속을 벌여 수입농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이거나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급식 납품업체 23곳을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위반 품목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가 7건으로 가장 많고 콩나물 4건, 당근 3건 등이었으며 마늘 양파 호박 참깨 등도 포함됐다.

광주 H식육점은 뉴질랜드 산 쇠고기 1300kg을 인지도가 높은 호주산으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광주 D고교에 납품했다가 적발됐으며, 광주 H유통도 같은 방법으로 뉴질랜드 산 쇠고기와 쇠갈비 269kg을 광주지역 3개 중 고교에 납품해 업주가 불구속 입건됐다.

또 전남 A정육점은 캐나다산 돼지등뼈 140kg을 국내산으로 속여 전남지역 모 대학에 공급해오다 적발됐다. 광주 B축산유통 등 9개 업체는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헝가리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kg을 광주지역 C중학교에 납품해오다 적발돼 과태료가 부과됐다.

전남지원은 이들 급식업체 뿐만 아니라 학교 측에 대해서도 사전에 원산지 둔갑 사실을 알았는지를 조사 중이다.

전남지원 관계자는 “학교 급식 업체들의 원산지 표시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나 일부 업소에서 폭리를 취하기 위해 아직도 원산지를 속이는 경우가 있다”면서 의심스런 농축산물은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원산지 허위표시 신고전화 및 홈페이지 1588-8112, www.naqs.go.kr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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