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주말시대]수동의 순발력+자동의 편리함 ‘3세대 변속기’

  • 입력 2004년 4월 8일 16시 31분


자동차 변속기는 운전자의 취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 운전할 때 다소 불편해도 박진감을 원하는 사람은 수동을, 기동성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동을 택한다.

최근엔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3세대 변속기를 장착한 차량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SMG(Sequential Manual Gearbox)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원래 포뮬러1 경주차에 적용되던 고도의 기술. 변속 페달 없이 레버의 조작만으로 변속이 가능한 것이 핵심. 자동변속기처럼 편리하면서도 수동처럼 순발력이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인 페라리나 마세라티 등의 전 차종엔 F1에 쓰던 시스템이 그대로 달려 있다. 운전석 옆에 있던 변속기 기능을 대신하는 패들이 운전대 좌우에 붙어있다. 오른쪽을 당기면 고단으로, 왼쪽 것을 당기면 저단으로 내려간다. 신형 아우디 TT 운전대엔 버튼 형식으로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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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선보인 BMW 330ci 클럽스포츠엔 한 단계 발전된 SMG(위)가 장착됐다. 좌우 패들 기능의 구분이 없어져 혼란을 줄였다.

포르셰는 이와 비슷한 팁트로닉 기술을 모든 차량에 장착했다(아래). 기존 변속기와 비슷한 모양으로 원래 변속기 위치에 있지만 위아래로만 움직인다. 위로 밀면 고단, 아래로 내리면 저단. 아우디 뉴A8, 재규어 XJ 등도 같은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차량에도 유사한 기능인 HIVEC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변속기를 쓰고 있다. 현대의 뉴그랜저 XG, 기아 옵티마 등 일부 차량에 장착돼 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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