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후광효과?…IT부품-장비업체 주가 동반상승

  • 입력 2004년 4월 8일 17시 50분


“삼성전자 주가가 뜨면 우리도 뜬다.”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비행’에 힘입어 관련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가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단말기 부품 및 장비 등을 공급하는 IT업종이 주인공. 이른바 ‘삼성전자 후광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1·4분기(1∼3월) 삼성전자 실적이 사상 최대인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IT부품 및 장비업체 등의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롬써어티 국제엘렉트릭 피에스케이 등 삼성전자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전(前) 공정 검사 장비를 독점 납품하는 프롬써어티는 주가가 바닥을 치던 지난달 12일 2만2000원에서 7일 2만7100원으로 23.18% 올랐다. 피에스케이 주가도 이 기간에 39.8% 상승했다.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등 디스플레이 부품 및 장비 등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오성엘에스티 우영 신성이엔지 금호전기 등과 자화전자 KH바텍 아모텍 유일전자 인탑스 파워로직스 등 휴대전화 단말기 부품 납품업체들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KH바텍의 외국인 지분은 지난달 2일 31%대에 머물렀지만 7일 35.8%로 올랐다. 이 기간에 주가도 23.7% 상승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로 관련 휴대전화 단말기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2·4분기(4∼6월)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부품업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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