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 LCD테마주 고공행진…크로바하이텍1400% 폭등

  • 입력 2004년 4월 11일 18시 23분


시가총액 400조 시대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900선을 돌파한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웃돈 중소형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1년간 증시에서 상승률 상위 1∼3개 종목은 모두 코스닥 시장에 포진하고 있다. 시가총액 증가의 1등 공신인 삼성전자는 몸집이 무거워 이들의 상승률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

이런 코스닥의 알짜 기업을 잘 찾아낸 투자자들은 대형 블루칩의 상승장에 소외된 대다수 개미와는 달리 ‘대박’을 터뜨렸다.

▽어느 종목이 왜 급등했나=종합주가지수가 530선에 머물던 작년 4월 1일부터 916.86까지 오른 올해 4월 8일까지 1년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크로바하이텍. 744원에서 1만1150원까지 상승률이 무려 1398.66%에 이른다.

가전 부품업체인 크로바하이텍은 TCP라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핵심 부품을 개발, 생산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된 회사다. 작년 6월 PDP용 부품을 국산화하는 국책사업에 삼성SDI와 공동 사업자로 선정됐고, 이후 삼성SDI로의 TCP 납품 물량도 매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호조세, 국내 경쟁업체가 없는 점 등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을 내는 턴어라운드 기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를 노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비중은 6%대에서 27.78%로 높아졌다.

상승률 2위인 네패스 역시 디스플레이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같은 기간 상승률은 1011.11%.

삼성전자 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범핑기술(반도체 칩과 회로기판을 연결해 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TFT-LCD와 PDP, 카메라폰에 사용되는 부품 수요의 증가 등에 힘입어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위는 805.63% 상승한 반도체 장비기업 에프에스티. ‘펠리클’이라고 불리는 LCD용 장비의 국내 독점 생산에 성공하면서 작년부터 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옥석 잘 가리면 ‘숨은 진주’ 나온다=이처럼 디스플레이 시장과 관계있는 우량 코스닥 기업들은 PDP나 LCD 테마를 형성하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에프에스티나 코닉시스템, 대백신소재 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신증권 투자분석팀 박소연 연구원은 “침체된 코스닥 시장에서도 나름의 유망주가 있다”며 “외국인이나 대형 기관투자가가 눈독을 들이는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실적 외에 산업과 경제 전반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밖에 다른 상승률 상위 기업 상당수도 효과가 장기 지속되는 특정 테마를 형성하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해운 현대상선 SK 등은 인수합병(M&A)이라는 재료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경우. 대우종합기계 금호석유 등은 구조조정 테마로 최근 잇따라 신고가(新高價)를 경신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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