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면제-종합 검진까지…카드사, 우량고객 모시기

  • 입력 2004년 4월 12일 16시 43분


현대캐피탈은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 이용 고객 가운데 연체가 없는 우수 고객을 골라 회원제 신용대출 서비스인 ‘프라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제공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 이용 고객 가운데 연체가 없는 우수 고객을 골라 회원제 신용대출 서비스인 ‘프라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제공 현대캐피탈
《‘초우량 카드 고객을 잡아라.’ 카드회사들이 우량 고객 모시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카드회사들은 지난해 개인 신용위기를 맞아 현금서비스 한도 감축 등 몸집 줄이기에 열중했다. 이 때문에 수익을 올릴 기회가 줄어들자 올해 들어서는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을 상대로 공격적인 수익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량 고객이란 카드 이용 실적이 많고 돈을 안 갚을 위험이 적은 사람들. 카드 회사들은 20%의 우량 고객이 80%의 회사 수익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삼성카드=자체 심사를 거쳐 선발한 초우량 고객을 ‘프리미엄 클럽’에 모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클럽의 회원이 되면 11개 제휴 회사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대금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와 제휴한 회사는 제일모직 프리미엄몰(삼성몰) 휘닉스파크 한화리조트 티켓링크 하나투어 세중여행사 에버랜드 스카이라이프 한샘 코오롱글로텍 등이다.

회원들에게는 또 카드 발급기간 단축, 우대 수수료 적용, 24시간 상담서비스 이용, 회원 가이드 발송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대캐피탈 및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 이용 고객 가운데 연체가 없는 우수 고객을 골라 회원제 신용대출 서비스인 ‘프라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할부금융 이용 고객 가운데 신용등급이 상위 10%에 드는 고객 중에서 회원을 고른다. 26세 이상이고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 원금 상환율이 25% 이상이어야 한다. 또 연체경력도 없어야 한다. 회원이 되면 보통 현금서비스보다 싼 이자로 회원이 되기 전보다 많은 액수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이너스카드=우량회원이 좋아하는 뷰티서비스, 호텔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www.dinerscard.co.kr)를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실적과 신용도가 상위 1%에 드는 고객에게는 ‘까르뜨블랑쉬카드’를 발급한다.

▽LG카드=우량 회원들을 상대로 아마 골프대회를 여는 등 VIP 골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로 3회째 열리는 ‘LG카드 배 아마골프대회’에는 국내 아마추어 골퍼 가운데 LG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를 내야 하지만 국내 최상급의 골프장에서 친교를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다.

LG카드는 또 초우량 고객에게 1 대 1 전담 상담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잡지 발송 등의 부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VIP클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이 되면 등급에 따라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최고 30% 할인받는다. 3개월 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모든 가맹점에서 최고 200만원까지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혜택을 받는다.

또 등급에 따라 계열사인 신한은행에서의 송금 및 자기앞수표 발행, 외환 관련 거래에 발생하는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신용카드 연회비, 카드론 취급 수수료 등도 면제받을 수 있다. 고객 전용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우수고객 초청 행사에도 초대된다.

▽비씨카드=‘플래티늄’ 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에 대한 특전이 다른 회사보다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골프 교육 프로그램인 ‘비씨 골프 아카데미’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1200여 개의 유명 호텔과 고급 음식점 등 가맹점에서 평균 10%의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타인이 카드를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했을 때 30만원의 위로 보상금도 받는다.

이 밖에 전용인터넷사이트(vip.bccard.com)이용, 종합검진서비스, 공항 라운지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 전체의 카드 이용액은 124조원으로 전년보다 18.7% 줄었으나 플래티늄 회원의 이용액은 1조6900억원으로 10.5% 늘어났다.

또 플래티늄 카드 수는 지난해 11만6000계좌로 전년보다 65.7% 늘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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