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오브 펀드’ 등장…해외유명펀드에 골고루 분산 투자

  • 입력 2004년 4월 12일 16시 55분


해외의 잘나가는 유명 펀드가 탐난다?

손만 빨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런 펀드들을 모은 뒤 여기에 다시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가 국내에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

펀드 오브 펀드 상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가지고 다양한 펀드를 동시에 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종의 분산 투자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따져봐야 할 위험 요인도 곳곳에 숨어 있다. 더구나 투자 대상이 생소한 외국의 펀드라면 리스크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투자의 첫 번째 순서다.

▽예상 가능한 투자 리스크 줄이기=대한투자증권은 4월 말 ‘클래스원 베스트 셀렉션 펀드’ 4차 판매를 시작한다. 슈로더와 피델리티 펀드 등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올해 3000억원어치가 팔렸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 국민은행 등도 앞다퉈 이런 ‘펀드 오브 펀드’ 상품을 내놨다.

이런 상품들은 대부분 외환 선물 거래 등을 통해 환위험을 헤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단 투자 원금에 대해서만 선물환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 손익 부분은 환율 변동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투자원금이 1만달러이고 투자수익을 포함한 총 회수금액이 1만1000달러라면 수익에 해당하는 1000달러는 회수 시점의 환율에 따라 금액이 결정되는 식이다.

채권펀드의 경우 금리변동(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임) 위험도 어떻게 헤지하는지 살펴봐야 할 포인트. 상당수 해외채권 펀드는 투자 기간이 길어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금리를 전망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밖에 펀드에 편입된 채권의 부도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는 신용위험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투자등급이 낮은 채권은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안전성이 낮다.

▽한 번씩 눈길을 줘야 할 투자 요령=환매시 지급일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

해외 뮤추얼 펀드는 환매신청일부터 원화로 자금을 회수하는 날까지 보통 6영업일(외국투신운용사 영업일 기준)이 소요된다. ‘펀드 오브 펀드’ 투자자가 실제 돈을 받는 데는 채권형은 7영업일, 주식형은 8영업일이 걸린다. 이를 감안하지 않으면 실제 자금이 필요한 날에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다.

투자 수익은 외국 증권사 주식의 배당수익으로 간주돼 국내에서 원천징수된다. 환차익이나 선물환 프리미엄은 비과세 대상이다.

대한투자증권 남명우 부장은 “투자 대상인 펀드의 과거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앞으로의 수익도 좋다는 보장은 없다”며 “투자국의 경제상황, 성장성, 주가수준 등을 고려해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를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국내 주요 펀드 오브 펀드 상품
판매사펀드명주요 특징
대한투자증권 클래스원 베스트 셀렉션 펀드슈로더,피델리티 등 6개 해외우수채권펀드 분산투자
미래에셋 맵스 글로벌 ARF 사모펀드해외 유명 헤지펀드에 분산투자
삼성증권 삼성 앰브로시아 혼합펀드메릴린치,모건스탠리 등의 글로벌채권 펀드에 분산투자
우리증권 글로벌 셀렉트 혼합펀드핌코, dit가 운용하는 펀드에 분산투자(안정형,성장형 등)
한투증권 스테이블리턴 펀드해외 유명 헤지펀드에 분산투자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브릭스펀드S&P 등급기준 4스타급 이상의 우량펀드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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