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기숙사’ 등장=건국대는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양해각서를 맺고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3개동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침대 화장실 옷장 등의 설비 단가를 올려 일반 ‘원룸’ 수준으로 만들 방침.
7, 8층에서는 한강이 보이고 아래층에서도 학교 가운데 있는 연못을 정면으로 볼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2인 1실은 10.25평형으로 설계, 기존 기숙사에 비해 전용면적도 2평가량 늘린다. 또 고급 피트니스 센터를 만들어 입사생들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고 동전 빨래방, 카페테리아, 공동 TV시청 라운지, 그룹 스터디실 등도 만든다.
미디어윌과 동양고속건설의 합작회사인 ‘캠퍼스컴’은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와 계약을 하고 1700여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2개동을 신축키로 했다. 개별 욕실과 인터넷 전용선을 갖춘 것은 물론 ‘주상복합아파트’ 개념을 도입해 식당 편의점 은행 우체국 약국 노래방 PC방 사우나 미용실 등도 내부에 들여올 예정이다.
▽윈-윈 마케팅=기숙사가 건립되면 건설회사는 20∼25년 동안 운영관리를 하면서 연 5%가량 수익을 얻고 그후 학교에 기부한다. 기존의 기숙사비는 한 학기에 70만원 수준이었으나 앞으로 운영주체가 될 건설회사측은 약 100만원(월 25만원가량)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과 건설회사는 새로운 ‘산학협동모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캠퍼스컴 이인경 대표는 “기업과 협약을 맺어 시설의 첨단화를 꾀하는 미국, 일본 대학의 사례를 많이 참고했다”며 “대학과 기업 모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김인철 기획조정처장은 “앞으로는 양질의 기숙사가 있는지도 학생들의 대학 선택기준이 될 것”며 “지방 거주 학생뿐 아니라 학교생활을 좀 더 충실히 하려는 학생, 특히 치안문제 등의 이유로 외부 원룸 등을 꺼렸던 여학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기숙사=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는 ‘영어기숙사’ 형태로 짓기로 현대산업개발과 계약했다. 이 기숙사에는 멀티미디어관을 설치하고 영어권 나라에서 온 대학생 2명을 층마다 관리인으로 배치해 학생들의 가정교사 노릇을 하도록 했다. 또 대형 펍(Pub)도 만들어 학생들이 간단히 술을 마실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이공계 우수인력 유치를 원하는 지방국립대도 적극적이다. 교육부는 이미 2000년 12월 지방대 육성 계획을 발표, 당시 8.8%였던 기숙사 보급률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산업개발 건축영업팀 안병모 부장은 “현재 몇 개 국립대와 ‘엔지니어링 하우스’ 개념의 기숙사를 세우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결정이 된다면 아래층엔 고급 기자재를 갖춘 실험실, 위층엔 빌라형 주거공간을 갖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명지대 용인캠퍼스도 최근 건설사를 선정했으며 서강대 중앙대 서울산업대 숙명여대 동국대 등도 기숙사 신설을 검토 중이다.
기존 기숙사와 신축 고급 기숙사의 차이점 | ||
기존 기숙사 | 신축 기숙사 | |
재원 조달 | 대학 등록금, 재단 전입금 등 | 대학 10%, 건설회사 90%가량 |
운영 방식 | 대학 직영 | 건설회사 컨소시엄 위탁운영, 20여년 후 기부 |
입사비 (1학기) | 70만∼80만원 | 100만∼110만원(예상치) |
부대시설 | 구내식당, 매점,공동 취사장 등 | 각종 근린생활시설, 피트니스센터, 식당, 빨래방, 스터디룸 등 |
방 기본 설비 | 침대, 책상, 공동 화장실 등 | 침대, 책상, 옷장, 인터넷전용선, 개인 샤워실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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