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차관보를 지낸 조환익(趙煥益·사진)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이 산자부에 대한 외부 시각과 딜레마 등을 여과 없이 전달해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총장은 최근 산자부 사무관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성과 역(逆)발상의 해법’이라는 주제로 산자부의 현주소와 개선방향 등을 내놓았다.
조 총장에 따르면 산자부에 대한 외부 시각은 △제조업과 수출만 생각하는 경성(硬性) 부처 △‘그 밥에 그 나물’ 식 보고로 대표되는 틀에 박힌 사고 △그래도 기업들이 하소연할 수 있는 유일한 부처이지만 해결 능력은 불만인 곳으로 요약된다.
그는 또 산자부의 딜레마로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에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넓은 업무 범위 △전통산업과 신산업, 성장과 균형 등 낀 경제의 숙제를 떠맡은 낀 부처 △옛 상공부 때의 자존심과 우월의식을 지적했다.
특히 ‘낀 부처’와 관련해서는 큰 현안은 재정경제부에, 개혁적 현안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밀려 사실상 뒤치다꺼리만 하고 있는 부처의 실상을 적시했다.
조 총장은 이에 대한 돌파구로 역발상과 고객에 대한 감성 자극, 여성·소기업·지방 등 새로운 우군의 확보 등을 제안했다.
그는 “산자부의 영문 약자인 MOCIE를 달리 해석하면 편안함(Comfort), 재미(Interest), 감동(Emotion)을 주는 부처”라며 “산자부가 이를 기초로 변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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