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CJ에 자신의 지분 18.8%를 800억원에 팔아 벤처 ‘대박’ 신화를 이룩한 플레너스 방준혁 사장(36·사진)은 아쉬움도 있지만 회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기쁘다고 말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검증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넷산업의 새로운 경쟁 환경에 대비하려는 포석입니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남다르다.
다른 벤처창업자가 대부분 보유주식의 시가총액 평가로만 갑부 대열에 오른 반면 방 사장은 이번 거래로 현금 800억원을 거머쥐었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2000년 8명의 직원과 함께 게임업체 ‘넷마블’을 설립한 지 4년 만의 일이다.
향후 3년간 경영권을 보장받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대기업과의 거래이지만 주도권을 쥐고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방 사장은 2001년 ‘넷마블’을 플레너스의 자회사로 넘긴 뒤 1년6개월 만에 모기업인 플레너스와의 합병을 통해 합병 기업의 최대주주가 되는 역전을 이뤄내 주목받은 적이 있다.
‘조직관리의 달인’으로도 유명한 그는 벤처창업자로는 유달리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강조해왔다.
방 사장은 “대기업에 편입돼도 직원들 사이에 큰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J는 시스템과 유연성이 잘 갖춰진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CJ의 조직문화를 회사의 성장 속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적용할 생각입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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