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어떤 차가 좋을까?”

  • 입력 2004년 4월 12일 18시 51분


《봄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넓은 시야로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동반자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SUV는 험한 길에서의 주행 능력이 뛰어나고 각종 스포츠 활동에도 적합한 다목적 차량으로 최근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SUV는 대부분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장거리 여행 때 휘발유를 쓰는 다른 자동차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든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SUV는 고출력 정통형에서 다목적 크로스오버(Crossover)형, 승차감을 중시하는 콤팩트형 등으로 진화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힘센 정통형=출력이 높고 차체가 높아 길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다. 대부분 4륜 구동이고 차체는 박스 모양이다.

고출력 엔진이 내장돼 험로(險路) 주파 능력이 뛰어나고 요트나 캠핑 장비 등도 견인할 수 있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렉스턴 무쏘, 현대자동차의 갤로퍼와 테라칸,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도요타의 랜드크루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통형 SUV는 ‘차체의 뼈대’ 역할을 하는 강철 프레임이 있어 충돌시 안전성이 높은 반면 가격은 코란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높은 편이다.

렉스턴은 7인승으로 승차 공간이 넓고, 테라칸은 6기통 3500cc 가솔린엔진이 탑재된 차량과 2500cc 디젤엔진 차량 등 다양한 모델이 있다.

▽다목적 크로스오버형=음악에서 크로스오버란 서로 다른 음악의 결합을 의미한다. 자동차에서도 서로 다른 장르가 결합돼 새로운 SUV 모델이 나오면 크로스오버형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승차감을 살리면서 짐도 많이 실을 수 있는 SUV가 유행이다.

이런 유형의 차량은 정통형에 비해 차체가 부드러운 모양이고 고속 주행에 적합한 스프링 장치 등이 보강된 점이 특징이다.

쏘렌토등을 제외한 대부분 크로스오버형 SUV는 차체의 뼈대 역할을 하는 프레임이 없어 정통형에 비해 잘 부서져 안전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가격은 정통형보다 낮지만 콤팩트형보다는 높다.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포드의 이스케이프, 닛산의 엑스트레일 등이 이 유형에 해당된다.

쏘렌토의 경우 차체 앞뒤 스프링의 탄성을 조정하고 차량의 평형 상태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장치가 있어 충격에 강하면서도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승차감 살린 콤팩트형=정통 SUV에서 화물 적재 기능을 축소하고 크로스오버형에서 승용 기능을 더욱 보강한 유형이다.

세단과 유사한 정숙성과 승차감까지 겸비해 출퇴근용이나 사업용, 레저용 등으로 이용되면서 수요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SUV다.

비포장도로 등 험한 길이 별로 없고 도시 생활 비중이 높은 고객을 겨냥하고 있으며 차체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다.

현대자동차의 투싼, 혼다의 CR-V, 도요타의 RAV4 등이 이런 유형이다. 투싼의 판매가는 SUV 중에서 가장 낮은 1610만∼2219만원.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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