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일류상품' 1994년 이후 계속 감소

  • 입력 2004년 4월 13일 13시 32분


한국의 세계일류상품 품목 수가 1994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어 국가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내놓은 '우리나라의 세계일류상품 변화 추이와 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94년 82개이던 한국의 세계일류상품(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준) 품목 수가 96년 71개, 98년 64개를 거쳐 지난해 D램 반도체 등 53개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94년 383개에서 2001년 753개로 급상승하는 등 최근 중국경제의 부상이 한국 제품의 세계시장 경쟁력 상실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한국의 세계일류상품 품목 수를 2001년 기준 미국의 954개, 일본의 318개와 비교해볼 때 6~18배의 격차가 생겨 일류상품 발굴을 위한 첨단 기술인력 개발과 브랜드 고급화 등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것.

대한상의 손세원 경영조사팀장은 "우리나라 주요산업 기술력이 선진국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세계일류상품 확대를 위해 D램 반도체와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의 개발 성공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D램 반도체의 경우 최고경영자의 과감한 도전정신과 전폭적인 투자, 국내여건에 맞는 메모리 제품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평가됐다. TFT-LCD는 대규모 적자를 감수한 과감한 투자와 대형화면에 도전하는 등 미개척분야에 뛰어들어 제품을 차별화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세계일류상품은 60년대 가발 신발 등 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품목에서 시작해 70년대 흑백TV 라디오 섬유, 80년대 컬러TV VCR 선박, 90년대 정보기술(IT) 품목 등으로 산업 발달단계에 따라 바뀌고 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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