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자동차 공릉지점 영업 사원들은 지난 달 말 시행된 특별소비세 인하 이후 승용차 판매 추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중형차 내수가 줄고 소형 및 대형차 내수가 증가하는 승용차 소비 양극화는 지난달에도 나타난 현상.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3월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 가운데 배기량 1500cc 미만의 소형차는 2월에 비해 22% 더 팔리고 2000cc이상의 대형차 판매증가율도 11.3%였다.
반면 1500cc이상 2000cc 미만의 중형차의 판매증가율은 4%에 그쳤다. 특히 올해 1분기 모델별 국내 판매에서 1위를 기록한 쏘나타의 3월 판매 실적은 2월에 비해 4,5% 줄었고 아반테XD의 판매량도 13.3% 감소했다.
중형차의 판매 감소는 4월에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르노삼성차동차의 조돈영 전무는 "지난달 중형차인 SM5가 많이 팔렸지만 4월에는 내수 침체 때문에 판매량이 주춤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지점들은 단기적으로는 특소세 인하와 총선 등을, 장기적으로는 불투명한 경기 회복 전망을, 소비 양극화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대자동차 이광걸 공릉지점장은 "지난 달 24일 이후 특소세 인하로 대형차 값이 2.3% 가량 내려 4월초까지 대형차 예약이 크게 늘어난 반면 중형차 소비층은 총선 이후 경기가 불투명해서인지 좀처럼 매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판매 박병용 광명영업소장은 "중형차를 타던 서민들이 신차 구입시 자동차 유지비를 아끼기 위해 소형차로 바꾸는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생계형 차량으로 불리는 중고 화물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출고된지 1,2년 된 화물차의 가격이 지난 달에 비해 100만원 이상 높아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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