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상호 사업연관성이 적은 제조업 부문과 유통 중심의 서비스 부문을 분리하는 회사 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이를 위해 서비스업 부문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LG는 내달 28일 분할승인 주총을 거쳐 7월 1일자로 ㈜LG와 ㈜GS홀딩스의 2개 지주회사로 정식 분할된다.
㈜LG측는 "회사분할은 사업연관성이 적은 사업군의 분리를 통한 전문화 및 전업화로 경영효율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창업가문인 구씨와 허씨 가문은 57년간의 공동경영을 마감하고 사실상의 단독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GS홀딩스가 지배하게 될 LG유통, LG홈쇼핑, LG칼텍스정유는 허씨 가문이 대주주를 맡고 있는 기업. 이에 따라 ㈜GS홀딩스는 허씨, ㈜LG는 구씨 가문이 각각 맡아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LG 정상국 부사장은 이와 관련 "궁극적으로 분할된 지주회사가 독립성을 유지하고 경영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주요 주주간 경영권 분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할로 ㈜LG에는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한 제조 계열사 29개사만 남고, 신설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LG유통, LG홈쇼핑, LG칼텍스정유 등 8개사를 거느리게 된다.
LG칼텍스정유는 주유소와 보너스카드 고객데이터베이스 등 유통사업 확장에 필요한 유무형 자산을 보유해 유통부문과 함께 분리했다고 LG측은 설명했다. 또 LG강남타워와 프로축구단 'FC서울'도 ㈜GS홀딩스로 귀속된다.
분할방식은 ㈜LG의 주주에게 신설회사인 ㈜GS홀딩스의 주식을 배정하는 인적분할로 분할비율은 ㈜LG 65%, ㈜GS홀딩스 35%로 결정됐다. 분할기일인 7월 1일 현재 ㈜LG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회사분할로 ㈜LG 주식 65주, ㈜GS홀딩스 주식 35주를 각각 교부받는다.
회사분할로 ㈜LG의 재무구조는 자본금 8794억원, 자산 3조9949억원, 자기자본 2조7534억원, 부채비율 45%로 바뀐다. ㈜GS홀딩스의 경우 자본금 4735억원, 자산 2조1801억원, 자기자본 1조5264억원, 부채비율 43%가 된다.
정상국 부사장은 "이번 회사분할은 지주회사체제의 강점은 유지하면서도 전문화, 투명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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