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는 초강력 부동산가격 안정책이었던 10·29대책이 6개월 만에 ‘약발’이 다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건설교통부는 “앞으로 부동산거래신고제 등 가격안정 대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다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 값 10·29 이전 수준으로=13일 부동산114, 유니에셋 등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강남지역 아파트의 평균 평당 가격은 이달초 이미 10·29대책 이전 가격을 거의 100%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4월 9일 현재 이 지역 아파트 평당 가격을 지난해 10월 24일과 비교하면 △강남구 99.2% △강동구 98.0% △서초구 100.2% △송파구는 99.5%에 이른 것.
주요 아파트별로 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2단지 25평형은 지난해 10월 24일 7억9000만원에서 연말에 7억2000만원으로 7000만원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곧바로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10·29대책 이전 가격과 같은 수준이 됐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여전히 10·29대책 이전의 가격을 밑돌고 있다. 31평형은 지난해 10월 7억2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6억6000만원 수준.
▽가격 회복 원인은 꾸준한 수요 때문=강남지역 대부분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말에 잠시 떨어졌다가 6개월도 안돼 다시 이전 가격을 회복한 이유는 무엇보다 이 지역 고급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
최민섭 유니에셋 이사는 “공급은 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정책을 통해 수요를 억지로 누른 게 10·29대책”이라며 “앞으로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현 부동산114 팀장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제 정부에서 내놓을 만한 대책은 다 나왔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며 “최근 강남 아파트가격에는 이제까지 나온 대책의 충격이 다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이사철 지나면 다시 떨어질 것”=정부는 최근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 오름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가격이 다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5월부터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부동산거래신고제, 보유세 강화, 종합부동산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강남지역 주택가격도 더 이상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권도엽(權度燁) 건설교통부 주택국장은 “봄 이사철을 맞아 강남 일부 아파트 가격이 올랐고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안전진단, 사업승인 등이 나면서 불확실성이 없어져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가격안정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점차 다시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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