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설비투자 줄고 해외투자는 급증

  • 입력 2004년 4월 13일 17시 34분


올해 들어 국내 설비투자는 감소한 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 2월 국내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감소했다.

반면 올해 1, 2월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7억5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2200만달러에 비해 78.8%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34억2900만달러로 전년의 26억1700만달러에 비해 31.1% 증가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필요성을 반영하는 제조업 설비투자 조정압력지수는 2월 현재 13.4%포인트로 2000년 2월(16.7%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 설비투자 조정압력지수는 생산증가율에서 생산능력증가율을 뺀 것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80%를 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설비투자 압력이 높아져 설비투자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국내투자 대신 해외투자에만 치중해 산업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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